중국의 물가상승률이 내년 수개월간 6%대에 도달할 수 있으며, 연간 물가상승률도 4∼5%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중국 정부의 경제전문가가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소속 국가발전연구중심 산하 금융연구소의 바수쑹(巴曙松) 부소장은 내년도 수개월간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 부소장은 또 내년도 연간 물가상승률이 4∼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뒤 금리 인상보다는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의 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중국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경우 막대한 핫머니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1%로 2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경제는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
외국 금융기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도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4.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인민은행이 연간 최대 4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16일 베이징(北京)대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저우 행장은 강연에서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이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민은행은 두 가지 수단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금년 들어 6차례, 지난 11월 이후 3차레나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는데, 이는 지난 10여년 동안 유례를 찾기 힘든 정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