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일단 보류

입력 2010-12-14 08:49
유럽연합은 일방적인 독립 국가를 승인해 달라는 팔레스타인 측의 요청을 거부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27개 EU 회원국 외무장관은 브뤼셀에서 회동을 갖고 평화 협상 재개에 해가 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측 협상 대표는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ㆍ안보 정책 고위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지지해 달라며 국가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EU 외교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EU는 미래 독립 국가의 공공기관 건설에 힘을 쏟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파야드 플랜''(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총리의 국가 건설 계획)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위원회는 적절한 시기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용의가 있음을 재차 밝힌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두 국가 해법안''의 신속한 진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 건설 동결을 거부한 것을 비난했다.

한편 지난 9일 하비에 솔라나 전 EU 외교정책 대표를 포함한 전직 유럽국가 지도자 26명은 EU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정착촌 건설 동결 거부와 국제법을 어기고 있는 이스라엘에 필요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