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중 우리나라 채권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태국 채권투자자들의 돈이 태국주식이나 채권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니왓 칸자나푸민 태국 채권시장협회장은 "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치 0.75%에서 2%까지 올렸고, 태국 주식시장도 치솟아 상대적 매력이 높아지면서 한국 채권에 투자됐던 자금이 태국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상장채권의 국가별 보유현황을 보면 지난 9월 현재 전체 외국인 보유금액 74조6천229억원 가운데 태국 투자자의 보유액은 15조2천866억원으로 1위다.
태국투자자의 보유금액 비중은 전체의 20.5%에 달해 16%(11조9천724억원)로 2위인 미국 투자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태국투자자들의 우리나라 채권 보유는 1월 1조9천687억원, 4월 2천489억원, 5월 7천939억원, 7월 371억원, 8월 1천802억원, 9월 1조785억원, 10월 1천399억원, 11월 243억원이 순감해 작년말 대비 1조6천216억원이나 급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태국 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금리차익을 목적으로 한국 단기채에 대한 매수세를 집중해오다 최근 들어 만기가 돌아오면 재투자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칸자나푸민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태국 경제가 급강하하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고, 이에 따라 상업은행이 예금이자를 내리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돼 상대적으로 높은금리를 얻을 수 있고, 신용도가 높은 한국채권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태국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투자에서 장기물 투자로 선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2~3년은 안될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은 자본 유입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걱정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보이고, 이 경우 단기투자가 장기투자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