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 비중 5년새 큰 폭 하락

입력 2010-12-13 11:37


상시 근로자 수가 300명 미만이거나 자본금이 80억원 이하인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 중 이들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3년 53.1%에서 2008년 38.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직접 외국에 수출하는 직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42.2%에서 30.9%로 줄었고, 대기업에 납품해 수출하는 간접수출 비중도 10.9%에서 7.9%로 동반하락했다.

연간 수출액이 100만 달러 미만인 소규모 업체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2000년 2.8%에서 지난해 1.5%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연간 수출액 100만~1천만 달러 규모인 중견기업 역시 같은 기간 11.3%에서 6.7%로 크게 떨어졌다.

2000년 기준 수출액 100만 달러 이하였던 소기업 2만4천여개의 수출실적을 추적한 결과 지난해에도 이 정도의 수출실적을 유지한 곳은 7천411개에 그쳐 생존율이 3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지난해 100만 달러 이상으로 수출액이 늘어난 곳은 1천900여 개로 7.8%밖에 되지 않았다.

무역협회는 중소기업의 수출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대외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해외시장을 잠식당하고 고급제품군에선 일본산에 품질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