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90달러 육박..웃고 울고

입력 2010-12-10 16:59
<앵커> 요즘 기름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산업계도 다시 고개를 든 고유가에 분주히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서부텍사스 원유 가격은 배럴당 88달러. 올 여름 70달러선이던 유가가 어느 덧 90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회복과 달러 약세, 난방유 등 계절적 수요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석유 시장이 꿈틀 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추세라며 조만간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JP모건은 내년 상반기 중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고 모건스탠리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우드매킨지 역시 3분기 들어 원유 소비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유가 세 자릿수 진입을 내다봤습니다.

이 가운데 OPEC은 100달러를 넘어설 때까지 증산 등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고유가가 다시 고개를 들자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수혜주는 정유업종. 높아진 원유 도입 가격은 부담이지만 폭발적인 제품 수요로 정제 마진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값싼 벙커C유로 고부가가치 경질유를 뽑아 낼 수 있는 고도화설비 투자가 속속 마무리돼 경쟁사업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가와 제품 가격이 연동되는 석유화학 역시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중국의 경유 대란으로 나프타 공급이 부족해진 가운데 중동과 동남아 신증설 설비 가동률 저하로 시황이 좋습니다.

조선업체들도 고유가가 반갑습니다. 유가가 오르면서 자원개발을 위한 해양 플랜트 발주와 연료 효율이 좋은 신형 선박 교체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면 고유가에 울상인 업종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항공과 해운 같은 물류 기업들입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3천만 달러 손해를 본다며 유가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