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 무기 공동생산을 비롯한 양국간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탱크를 비롯한 육상 무기와 잠수함, 훈련기 등에 있어서 한국과 공동 생산 등을 하고 국방 협력을 강화하자"면서 "특히 한국과의 협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경제개발계획 및 경제특수지역 신설에 대해 언급하며 "교통 인프라와 그린 테크놀로지 등을 포함해서 한국이 인도네시아 경제 개발의 주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무역액이 200억 달러 수준인데 내 임기 내에 4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면서 "지금의 한국을 우리의 모범으로 삼고 있고, 10년 후에는 이머징 이코노미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도요노 대통령은 내년 1월 방위산업을 포함한 경제.외교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특사를 보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에 한국을 주파트너로 한다는 데 감사하다"면서 "방위산업 협력에도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유도요노 대통령이 발리민주주의포럼을 개최하는 등 역내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노력한 것을 평가한다"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수출을 추진 중인 T-50 고등훈련기의 계약을 비롯한 방위산업 진출이 가속화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은 또 전력과 정보통신, 철강과 함께 산림바이오매스 산업을 비롯한 녹색성장 분야에서 정부와 기업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인구 4위국으로서 앞으로 잠재 구매력이 굉장히 큰 나라"라면서 "이런 의미에서 한국이 주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내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아세안+3 회원국인 중국과 일본도 이 지역 진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유도요노 대통령과 제3차 발리민주주의포럼을 공동주재하기 위해 이날 새벽 전용기편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했다.
한편 한국의 10번째 무역 대상국인 인도네시아와의 교역 규모는 지난 10월 현재 192억 달러로 올해 처음 200억 달러를 돌파, 앞으로 교역액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