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 IMF에 인플레율 산출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EFE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도 보우도우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 단위의 물가지수 산출을 위한 기술지원을 IMF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정부 산하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놓고 신뢰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부터 Indec의 운영에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경제지표 조작 시비가 계속돼 왔다.
아르헨티나 민간 경제기관과 경제 전문가, 야당은 물론 공무원들도 Indec이 내놓는 경제지표를 믿지 않고 있으며, IMF나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들도 오래 전부터 Indec의 자료를 불신하고 있다.
Indec은 지난 1~10월 인플레율을 9.2%로 발표하면서 올해 인플레율이 10%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민간 경제기관과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인플레율이 최소한 30%를 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폴리아르키아가 지난 1~10일 전국 1천21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인플레율이 34%에 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들이 정부가 발표하는 인플레율을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인플레율도 Indec은 7.7%라고 발표했으나 민간에서 작성한 보고서는 "최소한 2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경제성장률에 관해서도 Indec은 0.9%로 발표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위기 여파를 감안하면 지난해 실제 성장률이 -4% 정도일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