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중국 지준율 인상에 소폭 조정 전망

입력 2010-11-21 12:20
수정 2010-11-21 12:24


다음주 국내 증시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남유럽 재정 우려에 따른 불안, 미국 소비심리개선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면서 큰 상승 없이 다소 잠잠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 초반 중국긴축으로 인한 조정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폭등과 해외 자금의 급속한 유입에 따라 중국이 시중 자금줄을 조일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었지만, 연내 추가 긴축조치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다는 점에서 아일랜드 구제금융 이슈와 함께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됐고, 남유럽 재정위기가 해묵은 악재이기 때문에 폭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미국 경기지표 호전으로 연말 소비 특수가 기대돼 정보기술(IT) 등을 중심으로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미소매연합회는 올해 연말 시즌 매출액이 작년보다 2.3% 증가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2% 증가해 예상치인 0.6%를 넘어섰고, 11월 미시간대 소비신뢰지수도 예상치를 넘어섰다.

신한금융투자는 "주 초반 중국 긴축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기존 악재가 해결의 수순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아닌 지급준비율 인상이라는 완화된 대안을 선택했기 때문에 증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며, 유럽위기 재부각에도 지난주 유럽증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연말 소비 특수를 통해 9~10월 대미 수출 증가세가 높았던 휴대전화와 가전의 재고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연말 소비특수에 대한 수혜는 IT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옵션 만기파장과 대외적인 악재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연기금과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추가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다음주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