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외국인 채권투자, 통화정책에 제약 요인"

입력 2010-11-17 14:09


외국인 채권투자의 증가에 따라 장.단기 금리 간 연계성이 약화되면서 통화정책에 제약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외국인 채권투자의 국내 장.단기 금리차에 대한 영향분석''이란 보고서에서 2007년 이후 급증한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중장기 채권에 집중돼 장기금리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침으로써 국내 장.단기 금리 사이의 연계성을 약화시켰다고 밝혔다.

KDI는 외국인 채권투자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으로 주로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등 특수채에 집중되고 최근 만기구조도 점차 장기화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특히 외국인 채권투자는 관련 국내 변수를 통제한 이후에도 장.단기금리차에 대한 유의미한 설명변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국인 채권투자가 국내 장.단기 금리차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들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채권투자가 상당 부분 국제금융시장 여건 등과 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해외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채권투자의 변동이 국내장.단기 금리 사이의 관계에 대한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DI는 외국인 채권투자 증가는 효율적인 통화정책 수립과 추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통상적인 통화정책의 전달 경로가 단기금리를 조절함으로써 장기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실물경제를 안정화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장.단기 금리 사이의 안정적 관계는 통화정책의 유효성 확보에 주요 전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