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막힌 성장기 자녀, 세균 감염 및 각종 ''위험에 노출''

입력 2010-11-16 09:15
"코로 숨 쉬니까 좋다!"

사람은 누구나 코로 숨을 쉰다. 그러나 "코로 숨쉬니까 좋다"라는 광고 문구처럼 코가 막혀 입으로만 숨을 쉬는 이른바 ''구호흡(口呼吸)''을 하는 사람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정상적으로 코로 호흡하는 비호흡(鼻呼吸)을 하면 코로 공기가 들어가 콧속의 섬모나 점막의 점액이 공기를 정화하고, 코와 목의 편도선이 세균을 막아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킨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 질환으로 구호흡을 하게 되면, 공기가 바로 폐로 들어가 코와 목의 편도선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된다. 이는 면역시스템이 약해져 백혈구가 병원균을 몸으로 운반해 폐포나 기도에도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산소섭취량이 감소해 뇌로 운반되어야 할 산소량이 부족해진다. 소아의 경우, 성장단계에 있기 때문에 뇌의 발육과 성장이 나빠지고, 집중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실제 독일 튀빙겐 대학의 크리스티안 포에츠 교수는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잠잘 때 코로 숨 쉬지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학습 능력이 2∼3배 떨어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코가 막히고 수면 시 코를 고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산소섭취량이 적어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성장 호르몬이 왕성하게 생성되는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숙면을 취해야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또한, 구호흡은 성장기 청소년들의 턱과 입을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게 하여 소위 ‘주걱턱''을 만들 수도 있다. 얼굴이 아래위로 길어지며, 치열이 고르지 못하고 부정교합이 되며, 들쑥날쑥 나온 치아로 인해 얼굴형이 이상하게 변형되기 쉽다.

◈ 구호흡 자가 진단법

- 무의식적으로 입이 늘 반쯤 열려 있다.

- 뻐드렁니다.(앞니가 튀어나와 있다)

- 아래턱이 위턱보다 더 나와 있다.

- 아랫입술이 두툼한 편이다.

- 입술이 거칠거칠하고 건조하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따끔따끔 아프다.

- 콧구멍을 의식해서 움직일 수가 없다.

- 입을 다물면 아래턱이 동그랗게 된다.

이 중, 1개라도 해당되면 구호흡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호흡을 하면서 의식적으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숨 쉬는 것 자체를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 일을 낯설게 여긴다. 코로 숨을 쉬든 입으로 숨을 쉬든 숨만 쉬면 아무 문제없다는 게 대다수의 생각이다. 하지만 입호흡으로 인한 악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입호흡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양쪽의 치아를 사용하지 않고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고, 차가운 음식을 즐겨 먹는다. 또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버릇이 있다. 또한 입호흡을 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얼굴변형, 다크서클, 알레르기 질환, 성장·학습 장애를 앓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이 모든 영향들이 입호흡에서 온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잠을 잘 때는 무의식 상태라 관리하기가 가장 어려운데, 이때는 마스크나 입술전용 테이프를 이용해 입이 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입호흡을 하는 아이들의 코막힘 치료는 한약처방인 소청룡탕에 면역제인 소건중탕, 그리고 성장발육, 뇌 발달에 특효가 있는 녹용을 넣어 쓴다. 치료 후 입호흡을 하는 아이들에겐 입술테이프를 이용해 습관을 고쳐주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 우리아이 구호흡 안전한가?

1. 머리가 나빠지고 학교 성적이 하락한다.

2. 성장 발육에 장애가 온다.

3. 성격이 난폭해지고, 소심하며, 불안정한 성격으로 변한다.

4. 치아부정교합, 얼굴, 주걱턱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5. 천식, 축농증, 아토피 등 고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