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대형 IT주가 강세를 보이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69포인트(0.04%) 오른 1913.81로 거래를 마쳐 사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이날 지수는 5.57포인트(0.29%) 오른 1918.69로 장을 시작한 뒤 1925.43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1900.25까지 떨어지는 등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인 끝에 1910선을 지지했다.
외국인이 매수를 늘려가며 2283억원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를 보인 반면 기관이 935억원, 개인도 50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연기금이 249억원을, 사모펀드가 219억원 순매수하고 프로그램매매에서 371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으나 기타법인이 815억원 순매도하며 매수효과를 상쇄시켰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여전히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영향권에 놓인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경기선행지수 발표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이 업황회복 기대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험 은행 등 금융주가 올랐다. 그러나 기계 서비스 운수창고 건설 운송장비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정보기술(IT)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현대중공업 기아차 LG화학 SK에너지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13일 한-터키 정부간 원전 수주에 관한 협약이 성사되지 못한 데 따라 한전기술 두산중공업 등 원전 관련주가 급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며 이틀째 상승해 113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주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외환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 리스크가 높아지며 급등했던 환율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금통위를 앞두고 보합권 등락을 보였지만 자본 통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유로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0.36%) 오른 113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13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