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타결 실패

입력 2010-11-11 17:08
<앵커> 한미FTA가 결국 타결에 실패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쇠고기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두 정상이 마주 앉았지만 결국 FTA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습니다.

정상회의 전까지 양국 실무진들은 절충을 시도했고 두 정상 역시 예정 시간보다 회담을 길게 끌며 막판 타협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양국 통상장관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FTA 타결의 걸림돌은 역시 쇠고기였습니다. 당초 8일부터 진행된 통상장관 회의에서 자동차 등 쟁점 대부분에 대해 미국의 요구가 수용돼 어느 때보다 타결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통상장관 회의 마지막날 미국이 협상에서 제외됐던 쇠고기 전면 개방을 요구하면서 결국 틀어졌습니다.

우리는 쇠고기의 경우 FTA 무관하다며 논의 자체를 끝까지 거부했고 미국은 쇠고기 추가 개방 없이는 FTA 비준이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미타결 쟁점에 대해 양국 정상이 만나 극적인 합의를 이룬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FTA 협상이 중단된 것은 아니라며 G20 이후 계속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빠른 시일내 한국 협상팀을 위싱턴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참모진에게 FTA타결을 몇달내에 할 것이 아니라 몇주내하라며 속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시한을 정한 협상에서도 성과를 못낸 만큼 양국 정상 의지와 무관하게 FTA 최종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일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