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동양인)의 고관절 각도가 서양인보다 작아 고관절염에 걸릴 가능성이 작다는 이론을 검증한 연구결과가 국제학회에서 논문 발표 및 수상을 하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절전문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 정형외과 이원준 과장은 오는 2010년 11월 4~6일에 대만에서 열리는 2010년 아시아 태평양 관절염학회(APOA, Asia Pacific Orthopaedic Association)에서 세계 최초로 동양인의 고관절 평균각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한다.
이 논문은 2009년 12월~2010년 3월 동안 고관절에 통증이 없는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1000개의 고관절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서양인보다 동양인의 고관절 각이 작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과거 서양인의 평균각을 분석한 기록은 있었지만 동양인의 고관절 평균각에 대한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관절 평균각은 알파 각(Alpha Angle)으로 측정 했으며, 알파 각이란 고관절의 대퇴비구 충돌이 캠(Cam) 방식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관절의 타입은 캠(Cam)과 핀서(Pincer) 방식이 있는데 캠(Cam) 방식은 대퇴골 두(頭)가 완전하게 둥글지 않아 비구와 비정상적으로 접촉해 있는 상태이며 핀서(Pincer) 방식은 비구가 대퇴골 두(頭)를 지나치게 덮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고관절 평균각이 크다는 의미는 캠(Cam) 방식과 같이, 고관절의 대퇴골 두(頭)와 비구가 비정상적으로 접촉해 있어 충돌하기 때문에 고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말한다.
이번 논문은 2009년 12월~2010년 3월까지 힘찬병원에서 척추 자기공명영상(MRI)를 찍은 500명의 환자들이 무작위로 선별해 환자들의 영상을 판독해 진행했다. 고관절 평균각은 MRI 검사의 전후 골반 사진을 통해 측정됐다. 그 중에 6개의 고관절 MRI 이미지는 적절하지 않아 제외됐고 186명 남자의 372개 고관절과 311명 여자의 622개 고관절로 총 994개의 고관절을 조사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남자, 여자 각각 50.02세, 58.19세이다.
한국인(동양인) 고관절 평균각은 48.5도이며 남자, 여자 각각 49.8도와 47.6도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는 성별 차이는 거의 없었다.
이에 반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시행된 서양인의 고관절 평균각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양 남성의 평균각이 59.1도로 나타났다. 또한 서양인의 고관절염 유병률은 16.49%(2010 헝가리 호바스 자료)로 한국인의 유병률 1.2%(한림대 안양성심병원 자료)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렇듯 동양인의 고관절 평균각이 서양인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것은 해부학적으로 고관절의 모양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동양인은 고관절의 운동범위 내에서 고관절이 부딪힐 가능성이 서양인보다 낮기 때문에 고관절 충돌증후군의 가능성이 적고, 이러한 결과 이번 논문은 고관절의 일차성 관절염의 빈도가 서양인에 비해 훨씬 낮다는 병리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서양인과 동양인의 고관절을 각각 비교하여 향후 해부학적 차이를 통한 고관절 질환의 발생빈도 및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목동힘찬병원 이원준 과장(정형외과 전문의)는 “전문병원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결과와 논문을 발표한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논문 결과를 통해 고관절염의 유병률이 낮은 것은 이 같은 해부학적 차이로 볼 수 있으며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AVN)의 비율이 높아 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