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삼성생명 처분 고민되네

입력 2010-11-02 16:58
<앵커> 지난 5월 상장된 삼성생명을 보유한 CJ제일제당 등 주요 주주들의 보호예수가 오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풀립니다.

상장 당시 구주 매출로 자금을 회수했던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주식 처분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459만여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립니다.

지난 5월 상장한 삼성생명의 주요 주주인 CJ제일제당은 오는 11일부터 주식을 처분할 수 있습니다.

삼성생명 주가는 공모가 11만원에 비해 10% 가까이 떨어진 상황.

당장 돈이 필요한 곳은 없지만, CJ제일제당의 고민은 깊습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구주 매출보다 시세가 낮은 상황이고 당장 M&A 등에 따른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주가가 회복되면 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장 당시 구주 매출을 통해 500만주를 처분했던 CJ제일제당은 유입된 자금으로 2천억원의 회사채와 2천4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환에 썼습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김홍창 CJ제일제당 신임 사장은 지난 1981년 과거 삼성그룹의 정통코스로 알려진 제일제당 경리·관리업무 부서로 입사했습니다.

제일제당 경리·관리부는 제일모직 경리과와 함께 과거 삼성그룹 비서실(재무팀) 전신으로 이학수 고문 등 다수의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한 곳입니다.

특히 김홍창 사장은 제일제당 경리·관리부 근무 당시 이재현 CJ회장과 호흡을 맞춘 사이입니다.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을 1일 종가로 따지면 4천700여억원으로 중형급 기업의 M&A 자금으로는 족히 되는 금액입니다.

당장 CJ제일제당이 삼성생명 처분에 나서지 않겠지만, 언제든지 처분할 수 있는 카드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CJ그룹의 장고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