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불가-발성장애, 근육 움직임 통해 과학적 진단!

입력 2010-11-01 12:21
성악가, 뮤지컬 배우, 가수 등 목소리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음성전문인뿐 아니라 평소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일반인의 발성상태를 다차원 정밀검사를 통해 정량화하고 이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목소리 검진법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목소리전문병원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부설 공연예술의학음성연구소(대표원장 김형태)는 최근 발성장애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발성역학적 다차원 측정기''(Multichannel phonokinetic Evaluation System, MPES)를 세계에서 처음 개발,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발성역학적 다차원측정기(MPES)란?

지금까지는 목소리에 이상이 생겨도 과학적, 객관적 진단 및 평가방법이 없어 일반적인 장비로 성대의 움직임을 관찰하거나 주관적으로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 전부였다.

발성역학적다차원 측정기(MPES)는 발성패턴의 이상과 기능적인 장애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판단해 이를 정량화 시켜주는 첨단 장비다. 뇌파검사 원리를 음성검사에 접목, 성대를 움직여 목소리를 내는데 사용되는 후두 주변의 50여 개의 근육을 포함 우리 몸의 약 400개의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발성과의 역학적 관계를 객관적으로 진단한다. 턱밑, 상후두, 하후두, 목 뒤쪽, 방패목, 흉쇄골 등의 근육 움직임과 음성신호와 심전도, 근전도 활동을 주로 검사한다. 이를 통해 노래나 발성을 할 때 불필요한 근육을 사용하는지, 또는 근육을 균형 있게 사용하는지 여부를 통해 음역대의 변화, 음정의 불안감, 음 이행의 장애나 고음 및 저음을 지속할 때 장애를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소개했다.

가수, 성악가, 뮤지컬 배우 등 목소리가 직업 그 자체인 음성전문인뿐만 아니라 교사, 텔레마케터, 보험설계사, 영업사원, 컨설턴트, CEO 등 평소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군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음성학회 오페라가수 11명 발성역학적 다차원측정기결과 발표, 학계 주목받아..

실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전문센터 부설 공연예술의학음성연구소는 발성역학적 다차원 측정기를 통해 모두 11명의 오페라 가수(남 3명, 여 8명)의 발성 상태를 임상 연구한 결과를 최근 국내에서 열린 세계음성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많은 외국 음성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진단결과, 불안정하게 피치를 올리고 노래 도중 불안정한 발음을 한 3명의 가수는 발성 시 불필요한 근육을 자주 사용하고 좌우 근육을 균형 있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잘못된 자세 및 습관으로 발성을 계속하다 보니 안정감 있는 발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목소리 장애도 잘 발생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들은 목 뒤쪽 및 상후두 근육의 움직임도 일치하지 않았다. 아울러 고음이 지속될 때 목에 있는 다른 근육들은 활동이 뚜렷이 증가했지만 턱밑 근육의 근전도 활동은 고음여부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세계 최초로 발성역학적다차원 측정시스템(MPES)을 갖춘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목소리 이상은 근육의 피로도 누적이나 근조절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이 시스템은 피검사자가 발성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방대한 정보를 통해 정확한 발성장애 진단과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치료 및 교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클래식 음악을 부를 때 성대근육의 행동특성을 기술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는데 발성역학적 다차원측정기가 클래식 노래의 발성근육 패턴과 성대 근육 사용의 실체, 호흡시의 운동학을 보완하는 평가 시스템으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예고 학생이나 성악 전공 대학생 등 음성전문인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학생 및 목소리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 역시 사전에 발성상태 및 후두근육사용의 이상유무를 진단해 제대로 된 발성을 훈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