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TA로 中·日 제압.. 아시아 허브 겨냥"

입력 2010-10-15 10:57


한국이 농민들의 반발을 극복하고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적으로 나서 수출 라이벌인 중국과 일본의 기선을 제압하고 아시아의 허브를 겨냥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종합면인 2면 톱 분석기사에서 한국은 최근 유럽연합(EU)과 FTA에 서명한데 이어 내달초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의회 비준이 지연되고 있는 미국과의 FTA 타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FTA에 관한 한 한국은 동아시아의 라이벌인 중국과 일본의 기선을 제압했으며, 농업개방에 대한 저항 등으로 미국.유럽과 협상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과의 격차가 확연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적극적인 FTA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의 해외 전개와 표리일체를 이루고 있으며, 기업경영자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의 비즈니스 감각이 협상의 조기타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은 이미 FTA를 체결 또는 서명했거나 협상중인 국가와의 무역비중이 전체의 61%에 달하는 반면 일본은 36.5%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경우 FTA 협상 시작 단계부터 경제효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농업분야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세워 농민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지만 일본의 경우 미국과는 농업 문제에, EU와는 비관세장벽 문제에 발목이 잡혀 협상에 진척이 없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의 재계는 한국이 EU와 FTA에 서명하면서 유럽시장에서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의 수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됐다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우 FTA로 EU시장에서 핵심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액정TV 관세율(승용차는 10%, 액정TV는 14%)이 제로가 되지만 일본 업체들은 이를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 신문은 "한국은 미국과 FTA를 발효시킬 경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3대 경제권의 물류와 경제교류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며 "일본 중국보다 빠른 FTA 전략으로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과 존재감 강화를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