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물 70% 지진 무방비

입력 2010-10-07 17:19
<앵커>서울의 건물 중 상당수가 여전히 지진 발생시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관련법이 바뀌어 내진 설계 등의 기준이 강화됐지만 5층 이하 저층 건물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입니다. 박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서울의 건물 대다수가 여전히 지진에 취약한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고층 빌딩 등 대형 건물은 강력한 법적 규제로 내진 설계가 엄격하지만 개인 사업자나 중소형 업체가 지은 저층 건물은 관리 감독이 느슨한 탓입니다.

<인터뷰 이문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

“3~5층, 1~2층 등의 저층 건물은 문제가 심각하다. 지자체별로 조사를 해보니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2005년 이후 저층 빌딩으로 규제가 확대됐지만 내진 전문가인 구조기술사의 직접적인 내진 설계를 받지 않아도 시공이 가능해 생긴 문제입니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서울지역에서 건축사에 의한 내진 설계확인서의 부실작성이 20여건이 적발됐고 준공도 안된 새건물을 대대적으로 보강한 사례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내진 설계와 시공이 미진한 것은 비용 문제 때문입니다.

시공 방식에 따라 내진설계에 따른 공사비는 2~5% 정도 추가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A건축사무소 대표>

“내진 설계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이야기해도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말하면 결국 집주인들은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차원에서 벌인 최근 조사에서 서울시 저층 건물의 70%가 내진 설계가 안된 것으로 드러나 저층 건물 안전성 문제는 다시 한번 논란이 일으킬 전망입니다.

WOW-TV NEWS 박준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