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는 특별 기획 세 번째 시간입니다. 원자력 발전의 연료인 우라늄은 보통 5년간 사용되고 폐기처분됩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사용후 연료를 어떻게 처리할 지 해법을 못 찾고 있는데요. 원자력 선진국인 프랑스는 핵 연료 재활용을 통해 연간 10억 유로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셀부르의 우산''으로 유명한 프랑스 셀부르. 이곳에 세계 최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인 라아그가 있습니다. 1966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라아그는 연평균 1700톤의 사용후 연료를 재처리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처리량의 90%에 달합니다. 절반은 프랑스 원전에서 나온 것이지만 나머지는 세계 각국에서 보낸 핵연료를 대신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샤를 위프나젤 아레바 한국지점장
“사용후 연료 재처리는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프랑스의 아레바는 30년간 사고 없이 재처리를 해왔다. 이같은 세계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등 여러나라의 폐기물을 리아그에서 위탁 처리하고 있다.”
현재 사용후 연료를 재처리 할 수 있는 나라는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과 일본 뿐입니다. 까다로운 기술도 문제지만 복잡한 정치 문제로 일부 국가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재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연료가 핵무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일관된 정책을 펼친 덕분에 프랑스는 재처리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찰 속에 아레바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로 연간 10억 유로의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일본과 러시아 등에도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샤를 위프나젤 아레바 한국지점장
“아레바는 연료부터 원전, 사용후 연료 재처리까지 전체 핵주기를 통합 제공한다. 이같은 전략으로 세계 원자력 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재활용 분야 역시 세계 1위로 앞으로도 어떤 고객과 국가든 원자력 폐기물과 재처리 관련 해법을 제시하고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핵 연료를 재활용할 경우 천연 우라늄 구입비 25%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 최종 폐기물의 부피는 1/5, 독성도 1/10로 줄어듭니다. 이같은 이유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는 에너지 연금술로도 불립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용한 핵 연료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채 발전소 지하에 쌓아두고만 있습니다. 앞으로 재활용을 할지 아니 그냥 버릴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