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첨단 디지털 시대에 냉장고, 세탁기 얘기하면 조금 구식같은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이 전통 가전이 스마트 시대에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독일의 IFA 전시장.
전시장내 삼성전자의 부스는 2개 였습니다.
중앙에 커다란 홀은 TV와 갤럭시탭 등 TV를 중심으로 꾸며졌지만 1층의 별도 부스의 자리는 냉장고와 세탁기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냉장고와 세탁기를 위한 별도 부스를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가전하면 TV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등 전자업체의 승패는 TV가 갈랐습니다.
TV가 LCD TV로 가면서 상품 개선 속도가 빠르고 시장도 컸습니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우선 덩치가 커서 물류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가 기술적인 차이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아 글로벌 1위 업체나 지역 업체나 변별력이 약했습니다.
때문에 마진도 작고 전자업체들이 크게 힘을 쏟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스마트 시대의 냉장고는 다릅니다.
홈 네트워크에 연결돼 주부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창이 될 수 있습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여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까지 연결되면 각 전자기기들에 콘텐츠와 서비스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의 접촉이 많은 냉장고, 세탁기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될 수 있습니다.
전세계 생활가전 시장은 약 4천억달러 규모.
만약 한 업체가 두드러진다면 반도체나 TV가 부럽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시장은 월풀과 일렉트로룩스가 1, 2위. 그리고 우리나라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4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2013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최근 투자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점유율: 09년 매출 기준, 자체 조사: 냉장고 10.7% -> 2011년 14% 목표, 세탁기 6.6%-> 2012년 13.4% 목표, 진공청소기 4.8%-> 2013년 13.6% 목표)
올해 유럽에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했고 얼마전에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던 생산법인 삼성광주전자를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1위인 반도체와 LCD, 그리고 TV. 또 세계 2위인 휴대폰.
하지만 냉장고와 세탁기를 만드는 생활가전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미운오리새끼였습니다.
그러나 스마트 시대에 냉장고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의 생활가전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