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령탑 교체...구본준 부회장 선임

입력 2010-09-17 18:18
<앵커> LG전자 남용 부회장이 오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용 부회장 자리에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선임됐습니다. 오늘 LG전자 주가는 많이 올랐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남용 부회장은 오늘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실적 부진이 이유입니다.

실제 지난 2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천261억원. 3분기에는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지면서 휴대폰을 맡은 MC사업본부가 문제였습니다. 몇 번의 인사설이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이사회는 새 사령탑으로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을 선임했습니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3남으로 구본무 LG회장의 친동생입니다.

구본준 부회장은 LG그룹내 IT 전문가로 꼽힙니다. 미국 통신기업인 AT&T를 시작으로 LG전자에서 9년을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1999년에는 당시로서는 사상 최대인 16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LG필립스LCD를 설립했습니다. 무려 5조3천억원을 투자한 파주의 LCD 클러스터는 오늘날 LG디스플레이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발판이 됐습니다.

구본준 부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총 때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지만 당장 LG전자 구하기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우선 남용 부회장이 조직해 놓은 외국인 중심의 경영진 개편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오늘 LG전자의 주가는 4% 이상 올랐습니다. 오너 일가가 LG전자를 맡으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특히 구본준 부회장이 예전에 보여준 결단력과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