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증시에 진출한 중국기업 4곳이 합동설명회를 열고 기업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겉모습을 꾸미기 보다는 중국기업의 본질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어야 차이나디스카운트 현상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에 상장해 있는 중국기업 4곳의 대표이사와 재무책임자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상장 당시 유망기업들로 꼽히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주가는 상장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발목을 잡힌 건 시장에서 기업의 투명성에 대한 믿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중국기업들은 매출과 이익 등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끊이지 않는 잡음과 루머에 휩싸여있습니다.
얼마 전 12월 결산법인 몇 곳이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승인을 얻지 못해 우여곡절 끝에 제출 마감일이 되서야 겨우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는가 하면,
중국엔진집단의 경우는 지난 달 18일 최대주주가 지분 10%를 뜬금없이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기업들은 회사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 하면서 시장에 명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항 웨이포트유한공사 최고재무책임자
"우리 회사는 전체적으로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없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인터뷰>린진셩 차이나킹하이웨이 대표이사
"회계감사는 세계적인 회계법인 어니스트영이 담당해서 작년보다 더 엄격한 규정하에 진행중입니다. 22개 총판대리점도 각각 회계감사를 받았습니다. 문제 없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초 해외기업들의 상장을 대폭 늘리고 국적도 다각화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장한 해외기업은 5곳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중국기업이 4곳에 이릅니다.
상장예심을 청구하고 심사를 기다리는 해외기업들도 4곳뿐이고 그마저도 2곳은 회계감사등의 문제로 재심의 판정을 받아 상장에 실패했습니다.
늦더라도 제대로 된 감사를 거쳐 검증받은 해외기업들을 국내 시장에 들이는 것이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한국 시장을 진정한 글로벌 시장으로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