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TV와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LCD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8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위츠뷰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컴퓨터 모니터에 사용되는 LCD 패널 가격은 지난 7월 이후 약 15%가 하락했고 TV패널도 10% 떨어졌다.
이는 LCD 패널 업계가 작년부터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생산을 늘렸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과잉 공급 상태가 초래된 탓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LCD TV의 소매 재고가 평균 6~9주일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LCD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업체들은 이런 시장의 약세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AU옵트로닉스, 샤프 등 업체들은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생산량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춰 생산량을 줄이면서 시장의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