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문형 랩 어카운트가 인기를 끌자 최근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일명 ''랩형 펀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합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문사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을 잡기 위해 내놓은 일명 ‘랩형 펀드’들이 찬밥신세를 당하고 있습니다.
산은자산운용의 2020증권펀드를 비롯해 동부자산운용의 파워초이스증권펀드 그리고 PCA자산운용의 핵심타겟 20펀드 등 소수 종목 집중 투자펀들로 좀처럼 자금이 흘러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들 펀드들은 설정된 지 한 달이 돼가지만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 모은 펀드가 설정액 50억원 대 수준입니다.
몇몇 투자자문사로 한달새 100억원 이상 씩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운용사들의 자문사 따라하기 상품출시는 실패에 가깝습니다.
전문가들은 운용사들이 자금쏠림 시류에 편승하기 전략을 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전화인터뷰>
펀드업계 관계자
“펀드를 만들 때는 10%를 기준으로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법적으로 본다면 (투자종목) 10종목이면 펀드를 만드는 데 문제 없다.”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다는 차원에서의 상품 출시는 문제가 없지만 일시적인 시류에 편승하기 위한 전략으론 펀드 시장에 실망한 투자자들을 되돌릴 수 없다는 얘깁니다.
이번에 출시된 운용사들의 ‘랩형 펀드’들이 수수료나 보수적인 측면에서 투자자문사들의 랩 어카운트 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이런 점들이 시장에 먹히지 않았다는 점도 되새겨 볼만 합니다.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현재 운용에 대한 신뢰도가 운용사 보다는 투자 자문사가 높다는 얘깁니다.
우리자산운용을 비롯한 몇몇 자산운용사들도 ‘랩형 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 트렌드를 쫓아 설정했다 지금은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영화펀드나 와인펀드 사례를 되집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