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5월 출범 10주년을 맞는 STX그룹이 겹경사로 웃음짓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사업다각화와 수주회복으로 실적이 바닥을 통과한 가운데 이희범 회장이 경총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룹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료화면)
지난 2007년 STX가 인수한 노르웨이의 크루즈선 제조업체 아커 야즈(Aker Yards).
STX유럽으로 사명이 교체된 아커 야즈는 인수 직후부터 그룹에 부담을 줬습니다.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에다 금융위기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린 것입니다.
하지만 2008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110억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8월말까지 STX유럽은 크루즈선 2척, 특수선 27척 등 총 4조2천억원을 수주하면서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을 쏴올렸습니다.
그룹의 캐쉬카우인 STX팬오션도 지난 2분기 4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그룹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에너지와 플랜트, 건설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계열사 실적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에 들어선 가운데 중공업과 에너지 총괄 회장을 맡고 있는 이희범 회장이 6일 경총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경총 회장은 경제5단체장 가운데 정부,노총과 함께 매년 노사간 협상을 주도하는 자리로 재계에서도 중요한 몫을 담당합니다.
공정위 자산 기준으로 재계 19위에 불과한 STX그룹이지만 경제 5단체장을 배출함으로써 그룹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이 회장이 경총의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갈 경우 재계를 대표하는 또 다른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출범 10년만에 초고속 성장 신화를 써내려온 STX가 모처럼만의 겹경사로 활짝 웃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