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삼화왕관 보유지분 매각.. 재평가 기대"

입력 2010-09-06 08:33


한국투자증권은 두산에 대해 DIP를 통한 삼화왕관 보유지분 매각으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6만5천원에서 17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훈 연구원은 "삼화왕관 지분 매각금액이 600억원(두산 지분액 308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이번 매각을 통해 그동안 시장에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DIP홀딩스의 가치가 부각되며 재평가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DIP홀딩스는 두산이 2009년 구조조정을 위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 두산DST, 삼화왕관, SRS, KAI 4개 회사의 지분을 미래에셋 PEF 등이 설립한 오딘홀딩스와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DIP홀딩스와 오딘홀딩스는 보유 지분을 2014년 6월까지 매각키로 했고, 2012년부터는 drag-along 조항까지 있어 매각이 1~3년내에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두산이 100% 지분을 보유한 DIP홀딩스를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더라도 보수적으로 6천133억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두산을 둘러싼 할인율이 축소되고 성장동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들 회사들의 매각과 가격전망이 밝은 것은 견조한 실적개선과 함께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화왕관 지분이 장부가 대비 47%, 현재주가 대비 무려 441% 높게 매각된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방위산업 매출증가를 기반으로 실적모멘텀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는 두산DST의 가치는 9천389억원으로 평가되지만 성장성과 경영권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조2천억~1조4천억원 이상의 가치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KFC와 버거킹을 소유한 SRS는 적극적인 구조조정 이후 연간 순이익 180억원을 상회하는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립했다며 KAI는 내년 상장이 예정돼 있어 지분매각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