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성 60%는 ''싱글''.. 결혼 기피?

입력 2010-07-28 08:57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 여성의 미혼율이 30년만에 50%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들조차 14%만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등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급변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용찬 선임연구위원은 ''결혼과 출산율'' 보고서에서 25~29세 여성의 미혼율이 1975년에는 11.8%였지만 2005년에는 59.1%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혼 적령기 여성의 미혼율은 1990년 22.1%를 기점으로 1995년 29.6%, 2000년 40.1%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미혼율은 같은 기간에 62.5%에서 93.7%로 높아졌고 30대 초반(30~34세) 여성은 2.1%에서 19%로, 30대 후반(35~39세) 여성은 0.7%에서 7.6%로 높아졌다.

특히 45~49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비율이 30년 전에는 0.2%에 불과했지만 2005년에는 2.4%에 달했다.

평균 초혼연령 역시 1981년 남성은 26.4세, 여성은 23.2세이던 것이 2008년에는 남성 31.4세, 여성 28.3세로 남자는 5.0세, 여자는 5.1세 늦어졌다.

특히 지난해 전국의 기혼여성 3천585명과 미혼남녀 3천314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를 재분석한 결과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데 기혼자는 14.1%, 미혼자는 20.3%만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데에는 기혼자의 5%, 미혼자의 2.6%가 공감했다.

특히 이혼이나 별거를 겪은 사람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데 7.5%, 6.4%만이 동의한 반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에 24.2%, 12.8%가 동의를 나타냈다.

''결혼은 하는 편이 좋다''는 데에는 기혼자의 49.7%, 미혼자의 46.4%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소극적인 입장에는 기혼자의 31.1%, 미혼자의 28.3%가 찬성했다.

한편 미혼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른나이''라거나 ''교육을 더 받고 싶어서'', ''자아 성취와 자기 개발을 위해'' 등 가치관과 관련된 이유가 54.9%로 가장 많았다.

''소득이 적어서'', 또는 ''결혼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 ''실업이나 고용상태 불안'' 등 경제적 이유는 31.9%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