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임 초기부터 대기업 우호 정책을 펼쳐왔던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대기업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어제 국무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유미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한 것은 모두 다섯번.
그 강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대기업은 정부가 직접 돕는 것이 아니라 규제없이 길만 열어준다는 말을 시작으로, 20일 국무회의에서는 대기업 CEO들을 직접 지목해 미소 금융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틀 뒤인 22일에는 재벌 캐피탈사에 대해 사채업자와 뭐가 다르냐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하루 뒤인 23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대기업의 현금 보유량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대기업이 돈을 쌓아만 두고 투자와 고용 등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어제도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기업들이 일자리 창출, 투자, 중소기업과의 상생ㆍ협력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미소금융 같은 서민정책에 적극 동참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취임 초기부터 비즈니스 프렌드리를 내세우며 대기업 우호정책을 펴 왔지만 대기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높은 경제 성장률과 대기업의 순이익 급증 소식 등이 오히려 서민들의 위화감만 부채질하면서 친서민 기조 강화로 연결된 것입니다.
이에대해 청와대는 특정기업에 대해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함께 잘사는 사회를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WOW-TV NEWS 유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