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세계 이마트가 다른 업체와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방 점포에 대한 제품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방 고객들은 서울과 수도권 고객보다 이마트의 상권 독점에 따른 영향으로 물건을 살 때 돈을 더 주고 사야 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6일 서울에 사는 주부가 최근 가파르게 가격이 오른 배추 10통을 사기 위해 이마트를 찾을 경우 2만4천800원을 내면 됩니다.
하지만, 지방으로 내려가면 상황이 크게 달라집니다.
충남 보령이나 경북 영천에 사는 주부가 26일 이마트에서 배추 10통을 샀을 경우 2만6천800원을 내야 합니다.
또, 전북 군산에 사는 주부는 이보다 더 많은 2만8천80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같은 회사이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많게는 20% 가까이 가격이 더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왜 이럴까?
26일 신세계 이마트는 물론 경쟁업체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배추 1포기 가격을 알아 봤습니다.
이마트 본사인 성수점과 여의도점에서는 26일 배추 1통당 2천480원에 판매했습니다.
근거리에는 롯데마트 영등포점과 행당점 홈플러스 영등포점과 면목점 등 경쟁업체 점포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의 배추 1포기 가격은 롯데마트가 2천680원, 홈플러스가 2천980원였습니다.
하지만, 지방 점포인 경북 영천점과 충남 보령점에서는 2천680원, 전북 군산점은 2천880원에 팔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경쟁업체 점포인 롯데마트 서산점이나 홈플러스 익산점, 경주점 등에서 판매되는 배추 1통 가격은 서울과 가격이 같았습니다.
경쟁업체들의 점포가 시·군·구 경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마트는 사실상 상권 독점에 따른 높은 가격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농수산물 등 일부 제품에 대해 표준 판매가를 제시하고 있지만, 점포별로 가격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정책은 경쟁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 지방 점포를 이용하는 이마트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무겁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