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중공업이 중국 산둥성에 연산 8만대 규모의 휠로더 공장을 건설합니다. 한창 잘나가는 굴삭기에 휠로더까지 더해질 경우 현대중공업의 중국 건설장비 시장 공략도 보다 힘을 받을 전망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현대중공업의 굴삭기 중국 판매대수는 1만1500대. 지난해 5천1백대와 비교하면 두배 이상 판매가 늘었습니다. 사상 최고치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건설장비 수요가 급증한데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건설장비사업부 매출 목표인 1조7천2백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입니다. 최근 주력인 조선 부문 침체 속에 건설장비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중국 굴삭기 시장은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웃돌며 급팽창했지만 누구 하나 주도권을 쥔 곳은 없습니다. 실제로 고마쯔(15%)를 선두로 두산인프라코어(14.5%), 현대중공업(11.8%), 히타치(10.8%)로 이어지는 순위는 큰 변동이 없습니다. 시장은 커졌지만 특정 업체가 독식하기 보다는 골고루 나눠 먹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면서 굴삭기 시장은 조만간 레드오션이 될 것이란 우려입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휠로더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4천8백만 달러를 투자해 산둥성에 연산 8천대 규모의 휠로더 공장을 짓고 내년 4월부터 양산에 들어갑니다. 휠로더는 굴삭기와 더불어 중국 최대 건설 장비 시장으로 지난해 14만대 규모에서 올해는 20만대로 커질 전망입니다. 일단 현대중공업은 5년내 연간 1만대를 팔 계획입니다. 현재 휠로더는 중국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지만 기술에서 앞선 만큼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휠로더는 굴삭기 가격의 1/3로 수익성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품 다양화의 의미가 큽니다. 굴삭기 단일 제품으로는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다시 짜여지는 서부대개발 10년 계획에 광산 개발이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휠로더를 주축으로 굴삭기로 이어지는 패키지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입니다.
중국은 세계 건설장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굴삭기와 휠로더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적극 공락하는 한편 이를 발판으로 브라질과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