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관련해 코레일이 삼성물산측에 통보한 자금조달계획 제출시한이 지나면서 용산개발 무산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갈등의 핵심은 무엇이고 해법은 없는지 유은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갈등은 땅주인인 코레일과 개발컨소시엄 주간사격인 삼성물산간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됩니다.
당장 불거진 문제는 용산개발 출자사인 드림허브가 땅값 지불을 위해 지난해 발행한 8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이자 128억원을 오는 9월17일까지 납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코레일은 이 이자를 포함해 앞으로 땅값을 어떻게 내겠다는 것인지 삼성이 그 답을 내놓아야 하고 만약 돈이 없다면 삼성을 대표로하는 건설사들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을 통해 추가자금을 끌어오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출자사들 지분 비율대로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마디로 코레일은 우리나라 개발 관행상 삼성 등 건설사들의 PF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것이고 삼성은 건설사들에게만 굴레를 씌울 것이 아니라 개발협약대로 출자사 지분별로 고통을 분담하자는 것입니다.
현재 용산국제업무지구 출자비율을 보면, 코레일은 땅주인인 동시에 지분 25%의 최대 주주이고 건설투자사들은 삼성물산 6.4%를 포함해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 등 17개사가 모두 20%여서 지분별로 부담하면 코레일이 불리하다는 점에서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갈등의 수면 아래에 있는 롯데관광 등 지분 26%의 전략적 투자사들과 KB자산운용 등 지분 24%의 재무적투자사들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개발초기에는 적극 개입해 서부이촌동을 무리하게 용산개발에 포함시킨 서울시는 사업 좌초위기 상황에서는 어떤 지원책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습니다.
코레일과 삼성이 극적 타협안을 도출할 시간과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와 관계사들이 모두 나몰라라한다면 극적 타협안은 기대일 뿐이고 갈등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불씨는 남아있어 용산개발은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전망입니다.
WOW TV NEWS,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