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벽돌'' 디자인...업계 ''고민''

입력 2010-07-16 17:10
<앵커> 요즘 스마트폰, 사실 보면 모양이 네모난 풀터치로 대부분 비슷합니다. 창은 넓어야 되고 그러다보니 디자인을 크게 바꾸기 어려운데요. 하지만 디자인에서 차별화하기 어렵다보니 업체들은 고민이 많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 갤럭시S. 동양의 미를 살린 곡선이 독특하지만 기본 모양은 직사각형에 풀터치입니다. 자세히 보면 당연히 다르지만 대충 보면 그 전에 나온 갤럭시A와도 똑같습니다.

삼성전자 만이 아닙니다. 애플의 아이폰 3GS, 아이폰4, 그리고 LG전자의 옵티머스, 또 팬택의 시리우스나 베가 모두 비슷한 디자인입니다. 달라봐야 기껏, 슬라이드로 쿼티 자판이 나온다는 것 뿐입니다.

네모난 풀터치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벽돌(Brick)형이라고 부릅니다. 스마트폰 디자인이 비슷비슷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일반폰과 달리 보면서 하는 일이 많습니다. 갖가지 앱도 써야 하고 동영상 감상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디스플레이는 점점 넓어지고 대신 두께나 크기는 부담이 됩니다. 가장 효율적인 디자인이 네모난 풀터치 뿐입니다.

기본적인 디자인이 비슷하다보니 업계는 고민이 많습니다. 디자인이 다양하면 서로 다른 소비자 취향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이 나름 틈새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지만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다보면 세계적으로도 몇몇 대표 제품간의 필사적인 싸움이 불가피합니다. 업계로서는 몇 개 제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생사가 바뀔 수 있습니다.

실제 애플은 1년에 한번 아이폰 하나로 세계 시장을 휩쓸고 한때 색다른 폰을 자주 만들었던 팬택은 연내 국내시장에는 ‘베가’가 마지막이라고 밝혔습니다. 피처폰은 매달 새로웠지만 삼성전자도 우선은 갤럭시S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한된 속에서나마 업계의 차별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옆면 버튼을 새롭게 한다든지 재질을 통해 그립감을 달리하는 것도 업계의 세심한 노력입니다. 팬택은 3.2인치에 LED 조명으로 멋을 낸 여성용 스마트폰 ‘이자르’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스마트폰 디자인에 고민이 많다”며 “세부적인 외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UI나 차별화된 앱을 통한 제품 차별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