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고객 잡기 ''안간힘''

입력 2010-07-13 17:35
<앵커> 고객이탈을 막는건 통신사들의 중요한 숙제인데요,

통신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기존 고객을 잡기 위한 통신사들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천년대 초반 한때 2천500만명까지 올라갔던 KT의 유선전화 가입자수.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사용한 셈이지만,

이 ''집전화'' 가입자수는 최근 1천800만명까지 내려갔습니다.

인터넷전화 가입자수가 올해 1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가,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전화 이른바 FMC 도입은 집전화 가입자수를 앞으로 더욱 줄어들게 할 요인입니다.

KT가 집전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고민끝에 내놓은 대책은 국번이 달라도 동일한 비용을 내는 전국통일요금.

여기에 월 4만2천원을 내고 인터넷과 유선전화 IPTV를 함께 가입하면,

유선전화로 같은 KT 휴대폰에 전화 할땐 무한정 무료 통화할 수 있는 전략상품까지 내놨습니다.

이 상품을 가입한 KT고객이 SK텔레콤과 LGU+ 휴대폰에 걸때도 한달에 100분이 무료로 주어집니다.

SK텔레콤 역시 기존 고객의 이탈에 대한 고민은 예전보다 깊어진 상황.

SK텔레콤은 기존 ''011번호'' 고객들의 이탈이 걱정입니다.

스마트폰을 쓰려면 ''010''으로 번호를 바꿔야 되는데, 이때 다른 통신사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의 011 고객수는 1천만명 수준.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총 가입자 2천500만명의 거의 40%에 해당됩니다.

정부가 강제적으로 ''010''번호통합 정책을 실시할 경우 SK텔레콤은 ''011''번호가 부여된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입니다.

반면 KT는 전체 1천500만명 가입자중 옛 ''018''번호를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는 200만명 수준으로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지난 2004년 ''010''번호를 부여하는 3세대서비스를 SK텔레콤보다 8개월이나 일찍 시작한데다가,

아이폰을 필두로 하는 스마트폰 도입도 SK텔레콤보다 먼저 서두르면서 차세대 통신서비스 가입자 유치에 한발 앞선 결과입니다.

급변하는 통신서비스 환경에 탄탄한 가입자수를 기반으로 한 시장지배적 사업자 우려는 옛말이 됐습니다.

WOW-TV NEWS 김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