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구조조정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금융감독원과 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 따르면 은행권의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50조9천억원에서 지난 3월 말 47조9천억원으로 3조원 줄었다.
그러나 은행들의 PF 대출 잔액은 저축은행들의 보유 잔액인 11조9천억원의 4배에 이른다. 은행권의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67%에서 3월 말 현재 2.9%로 상승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은행 보유 PF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10%를 웃도는 저축은행업계의 PF 대출보다 부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출 규모가 워낙 큰데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들에 PF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적립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은행들이 대출채권을 시장에 매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아직 정부가 저축은행처럼 은행의 PF 대출채권을 인수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매각하거나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