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업체가 유리한 고지 점령

입력 2010-07-12 18:06
<앵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인수후보들이 이번주까지 예비실사를 마칠 예정입니다.

이들은 오는 20일까지 구속력 있는 인수의향서 제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외 업체들이 뜨거운 물밑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자금동원력과 인수후 발전방안에서 해외업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28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쌍용차 인수후보들이 이번주까지 예비실사를 마칩니다.

쌍용차는 지난주 서울사무소에서 예비실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나머지 후보들에 대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7개 후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1개 후보가 탈락한 가운데 6개 후보들은 오는 20일까지 구속력 있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해야만 합니다.

6개 인수후보 가운데 국내업체는 영안모자와 서울인베스트 두 곳입니다.

해외에서는 르노닛산과 인도의 마힌드라그룹, 루아이아그룹, 유럽계 사모펀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단 쌍용차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협력업체들은 향후 추가 매각작업을 해야하는 사모펀드 보다 자동차 사업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금력과 향후 발전가능성을 염두한 법원과 주주들은 해외후보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르노닛산은 막대한 보유현금과 외부조달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 마힌드라도 영국계 HSBC를 통해 1조원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조달능력에서 다른 후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닛산과 마힌드라가 각각 소형차 생산기지와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의지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해외업체들은 인수후에도 내수시장 보다는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해외업체들은 최대 1조원으로 추정되는 인수금액에 대해서는 비싸게 사들일 이유가 없다며 마지노선을 그어 놓은 상태입니다.

국내 후보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를 받는 해외 인수후보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다음주 인수의향서 제출과 매각주간사와의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