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중국 투자 ‘답보''

입력 2010-07-12 18:05
<앵커> SK에너지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중국 시노펙과의 NCC 합작 투자가 예비계약만 체결한채 2년째 제자리입니다. SK에너지 중국 인사이드 전략의 핵심이었던 만큼 계획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을 제2의 내수로 정한 SK에너지. 그 자신감의 바탕에는 우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중국 최대 에너지 공기업 시노펙과 합작으로 2011년말까지 후베이성 우한에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짓고 연간 8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내용입니다. 연산 80만톤의 에틸렌은 SK에너지 국내 생산량과 비슷한 규모로 제2의 울산공장이 우한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또 다양한 합성수지 등 제품 추가 생산까지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지난 2007년 5월 시노펙과 합작법인 설립과 지분 35% 취득을 내용으로 예비합작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입니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착공은커녕 합작법인도 설립 못한 체 사업은 중단됐습니다. 계속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성과는 없습니다. 경기 회복 이후 시노펙이 설비 확장에 다시 나섰지만 쿠웨이트석유, 로얄더치셀과도 합작 논의를 진행하면서 SK에너지는 다소 순위에서 밀리는 모습입니다.

이에따라 SK에너지의 계획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내년 완공을 물 건너 간 가운데 올해 착공에 들어가더라도 빨라야 2013년 이후에나 양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SK에너지는 내년 초 석유와 화학 부문 분할 이후 화학 본사 기능의 중국 이전을 검토 중이지만 답보 상태인 우한 프로젝트로 파괴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SK그룹 전체로도 부담입니다. 중국 투자 가운데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 것은 우한 프로젝트가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SK에너지의 중국 투자가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