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월말부터 포스코의 광양 신후판공장 시험가동을 계기로 후판가격 인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후판가격 상승으로 부담을 느껴왔던 조선업체로선 반가운 소식이지만 철강업체의 마진악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스코는 이달 30일 광양 신후판공장 시험가동을 시작합니다.
총 1조8천억원을 투자해 완공된 신후판공장은 연간 200만톤의 후판을 일괄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경우 포스코의 후판생산량은 현재 430만톤에서 내년에는 725만톤으로 늘어나면서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포스코는 광양공장에서 생산되는 후판을 국내 조선업체의 수입후판을 대체하는데 활용할 계획입니다.
국내 조선사들이 높은 가격을 이유로 일본산 후판수입을 줄이고 있는데다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제품은 기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수입후판을 대체하기 위해 품질은 최고 수준이지만 가격은 일본과 중국산 사이에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포스코는 현대중공업과 이미 광양공장에서 생산된 후판공급을 위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는 작년까지 톤당 82만원 수준이었던 후판가격을 원재료 가격 인상을 반영해 지난 5월에 톤당 90만원으로 올린데 이어 이번달부터는 톤당 95만원까지 가격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신후판공장 가동을 계기로 후판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내릴 경우 조선사들의 부담은 한층 줄어들 전망입니다.
한 때 영업이익률이 30%대에 달했던 포스코의 후판사업 수익성도 일시적인 악화가 우려되지만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 상승이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불황에 빠진 조선산업 이외에도 후판 판로를 넓히기 위해 가스파이프라인에 이용되는 후육관이나 플랜트 분야의 개척도 뒤따를 전망입니다.
업계 1위 포스코가 광양 신후판공장 가동을 계기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인하에 나설 경우 경쟁업체의 연이은 가격인하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포스코의 행보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