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년째 외국인직접투자가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액이 또다시 소폭 감소했습니다. 강경한 노조와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투자환경이 주된 이유로 꼽혔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1962년 시작된 외국인 직접투자. 첫 시작은 자동차와 의류였습니다. 이후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급격한 성장을 이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선 뒤 좀처럼 110억달러 선을 넘지 못하고 정체상태에 들어섰습니다.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43억3천2백만달러. 지난해보다 6.7% 감소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에는 기존의 110억달러 선도 달성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외국인들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손꼽는 것은 바로 강경노조입니다.
한 예로 지난 2월 프랑스계 자동차부품업체 발레오전장은 "노조의 끝없는 쟁의행위 때문에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불가능하다"며 사업 철수 검토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노사간 화합을 이루며 철수계획은 무산됐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한국 노동현실의 단면을 보여줬습니다.
경쟁국들에 비교해 우호적이지 못한 투자환경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외국인투자유치 전담조직 인베스트코리아는 15개 주요국 인센티브제도를 비교하고 우리나라의 인센티브제도는 현금지원 위주의 선진국형보다 조세감면 위주의 개발 도상국에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경쟁국들의 부상과 환율 급변 가능성, 한반도 정세불안 등도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어 우리나라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가고 있습니다.
외국인직접투자가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노력이 사뭇 목소리만 높이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진 않을지 우려됩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