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가 상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수주 목표 달성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내 9개(9위 일본 타이세이건설 제외) 건설사의 상반기 수주 물량은 연초 목표대비 평균 34%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건설 경기 부양을 위해 공공공사 물량을 앞당겨 집행하면서 올해 들어 발주 물량이 급감한데다 민간 주택사업과 해외 건설공사 수주마저 부진했기 때문이다.
원전 수주 여부에 따라 건설사별 수주 규모가 크게 달랐다.
지난해 말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초대형 원전 공사가 올해 수주로 집계되면서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나란히 수주 1, 2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상반기 10조9천105억원을 따내며 올해 전체 수주 목표액(20조원)의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달성했다.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상반기 수주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현대건설 뿐이었다.
현대건설은 UAE 원전을 비롯해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해외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체 수주액의 68%인 7조3천699억원(67억달러)을 해외에서 달성했다.
하지만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은 하반기에도 해외 수주가 기대 이하일 경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수주액은 3조6천172억원으로 전반적으로 해외 수주가 9천982억원으로 부진하면서 올해 목표대비 25.8%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6조8천억원을 수주했던 GS건설도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 리구나 리조트(2천362억원) 한 건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대림산업도 국내 1조7천억원, 해외 1조1천570억원 등 2조8천570억원을 수주해 1년 목표치의 25%밖에 달성하지 못했고, 포스코건설(3조6천360억원)과 롯데건설(3조6천100억원), SK건설(3조4천608억원)도 해외사업 부진으로 상반기 수주액이 올해 목표치의 30% 안팎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