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발전사 재통합의 불똥이 엉뚱하게 경주 방폐장으로 튀고 있습니다. 최근 인수저장시설 승인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발전사 통합으로 한수원 본사 이전이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시의 방폐장 인수저장시설 승인으로 불거진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이번에는 한수원 통합 문제로 불붙고 있습니다.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1단계 방폐장 준공이 연약지반 문제로 인해 2012년까지 미뤄지면서 이미 포화된 울진 원전 방폐물 처리를 위한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경주 방폐장 내 지상에 위치한 인수저장시설에 임시로 저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안전성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통합이 불거지면서 지역 민심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지난 2005년 방폐장 유치 주민투표 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한수원 본사 이전이라는 특혜였습니다.
하지만 발전사 통합이 논의되면서 주민들은 한수원 본사 이전이 무산된다면 방폐물 저장도 불가하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방폐공단도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당초 인수저장시설로 방폐물을 이번 달 말부터 수송할 예정이었지만 모든 일정을 발전사 통합 결과가 나오는 7월 말로 연기했습니다.
당장 폐기물 저장도 시급하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2단계 방폐장 건설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경제적 이유로 2단계 방폐장부터 동굴식 외에도 콘크리트 구조물에 폐기물을 넣은 뒤 시멘트로 밀봉하는 천층식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터뷰>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천층식 안정성 보강 문제와 기술 개발에 따라서, 1단계는 당초 계획대로 동굴식으로 가고 2단계 확충 때부터는 천층식도 가능한지 여건을 놓고 검토하겠다"
하지만 지역 민심이 크게 동요하는 만큼 2단계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30년간 쌓인 원전 폐기물. 더 이상은 저장할 공간도, 기다릴 수 있는 시간도 없는 만큼 지역 민심을 달래기가 시급합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