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김덕윤)는 21일 세계요실금주간(6월21일~27일)을 맞아 방광질환 극복을 위한 골드리본캠페인의 일환으로, 요실금?과민성방광?요폐 등 3대 방광질환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요양기관의 방광질환자 관리 실태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통해 학회는 방광질환에 대한 대국민의 인식을 높여 합병증을 동반하는 심각한 질환으로의 발전을 막고, 적절한 치료와 예방을 위해 전문의와 상담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학회 발표에 따르면, 비뇨기과 외래 환자 중 방광질환으로 스스로 소변을 보지못해 도뇨관에 의존하는 환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기간 도뇨관 착용으로 인해 요로감염을 비롯해 생명을 위협하는 만성신부전이나 폐혈증 등을 포함한 합병증 위험에 노출돼 합병증 예방을 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대 방광질환 중 하나인 과민성방광은 대국민 역학조사 결과, 30세 이상 성인에서 22. 9%의 유병률을 보였으며, 삶의 질을 저해시키는 질환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에서의 요실금 환자 관리실태에 대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증가하는 요양병원 환자들 중 절반이 배뇨장애를 겪고 있으나, 기저귀와 같은 보조장치에만 의존하여 더 큰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김덕윤 회장(대구가톨릭대 비뇨기과)은 “방광질환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고령화 시대를 맞아 관리 및 적절한 치료가 더욱 그 중요성을 띠고 있다”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만성방광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낮은 인지도를 제고하고,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부터 대국민 캠페인인 ‘골드리본 캠페인’을 개최해왔다. 6월21일부터 7월5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캠페인 주제는 ‘고령화 사회…당신의 방광 상태는 몇 점이십니까?’이며, 학회는 방광질환에 대한 올바를 정보를 제공과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홍보할 예정이다.
- 방광질환으로 도뇨관에 의존하는 환자는 최대 17%, 심각한 합병증으로 고통
학회가 전국 9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방광질환으로 스스로 소변을 보지 못해 도뇨관에 의존하여 살고 있는 환자가 비뇨기과 외래 환자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특히 이 환자들의 경우 장기간 도뇨관 착용으로 인해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7%까지 방광염,신우신염 등의 요로감염,신장기능 저하,방광결석,요도협착 및 요도손상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 했으며, 심각한 경우 만성신부전이 발생하거나 폐혈증으로 인해 사망 환자도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학회는 장기간 도뇨관을 착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번 도뇨관을 교체해 줘야 하는 등 삶의 질이 크게 저하 되며, 특히,방광기능이 약해지는 고령 인구에서는 더욱 주의가 요구되기 때문에 고연령군에서는 자신의 방광기능을 잘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김영호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기과)는 “고연령군에서 혈압이나 당뇨병 체크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몸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방광 기능의 건강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며 “방광질환은 증상의 심각성을 인식했을 때는 이미 병이 만성적으로 진행 돼 결국 도뇨관에 의지해 살아가야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질환이라”며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를 재차 강조했다.
- 삶의 질 저하시키는 과민성방광,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유병률 22.9%
학회가 2010년 5월31일부터 6월 12일까지 전국 만30세 이상의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과민성방광 유병율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과민성방광 유병률은 22.9%로 조사 됐다.(남자 19%, 여자 26.8%).
조사에 따르면 과민성방광이 있는 경우에 ‘직장생활이나, 집안일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응답이 37.6%로 그렇지 않은 경우(5.6%)에 비하여 매우 높았으며, ‘성생활에 지장이 있다’는 응답이 19.9%로 그렇지 않은 경우(3.5%)에 비하여 역시 높게 나타났다. 또한 불안증과 우울증의 정도를 측정하는 응답에서도 ‘불안증’은 과민성방광을 가지고 있는 경우 22.7%에서 나타나 그렇지 않은 경우(9.7%)에 비하여 높았으며, ‘우울증’ 점수는 과민성방광이 있는 경우가 39.3%로 그렇지 않은 경우(22.8%)에 비하여 역시 높게 조사되어 과민성방광이 불안 및 우울증과도 관련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과민성방광이 있는 경우 ‘현재의 증상으로 평생 생활 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서 84.1 %가 ‘불만’이라고 응답하였으나, ‘질환으로 인해 의사와 상담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80.3%가 없다고 응답하였다. 한편, 과민성방광 증상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할 의향에 대해서는 50.7%에서 긍정적으로 답변 했으며, 과민성방광 치료를 위해 간편하고 성공률이 높은 치료법이 있다면 71.8%의 응답자가 치료를 받을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준철 교수(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는 “과민성방광은 직장 생활 및 일상생활, 성생활에 지장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해시키는 질환이며 불안증과 우울증을 동반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와 상담으로 이어지지 않는 실정”이라며 환자에게 맞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조기에 치료해야 함을 강조했다.
과민성방광은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빈뇨, 야간뇨 등의 증상을 기반으로 하는 배뇨장애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질환이지만 인식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요양병원 환자 중 80% 이상은 요실금 방치, 전문적 치료 가능한 환경 개선 필요
또한 학회의 ‘노인요양병원 요실금 유병률과 관리현황’에 대한 사전 조사결과 요양병원 입원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요실금에 대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 노인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의 80%이상이 요실금에 대한 관리는 물론 제대로 된 처치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62% 이상은 기저귀 착용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요양병원 환자들은 치매(37.3%)와 뇌졸중(30.2%)환자가 대부분인 상황임에도, 환자의 절반 이상은 시설에서 제공되는 기저귀를 하루 종일 착용하는 등 요실금 환자에 대한 관리가 극히 미흡함이 드러났다.
요양병원에서조차 이런 상황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의 용이성, 경제성, 인력 등의 원인으로 제대로 된 방광질환의 치료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환자들이 기저귀를 착용한 상태로 지내게 될 경우, 피부질환, 습진, 욕창 등의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인 불편함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덕윤 회장(대구가톨릭대 비뇨기과)는 “외국에서는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70~80%까지 요실금 조절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요실금 유병률이나 관리현황에 대한 기초조사를 비롯, 요양병원 환자들이 배뇨전문가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보완점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요도를 통해 소변이 새는 현상이다. 국내 요양병원은 지난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법이 시행됨에 따라 급증해 2010년 4월 현재 779곳이 개설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