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변동환율제로 복귀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국내 산업에 물론 영향이 있을텐데요. 먼저 전자업계는 위안화 절상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효과를 분석해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화폐 가치가 높아지면 중국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도 따라 올라갑니다. TV와 가전, 휴대폰 등 전자제품 구매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추진중인 보조금 지급정책과 함께 전자제품 시장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반면 기업들에겐 좋을 게 없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에게 유리해집니다. 중국 내부에서도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피해가 가장 큰 산업이 바로 전자산업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리변동환율제가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다 절상이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품력을 자랑하는 국내 업체에게는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의 예측은 다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주요 제품 대부분은 중국 현지에서 만들어지고 현지에서 팔리기 때문에 위안화의 가치 변동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 다른 나라로 나가는 우회수출제품의 경우 수출가격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위안화 절상은 경영에 불리한 요인입니다.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면서 원화 가치가 덩달아 오를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올릴 때마다 원화 역시 따라 오르는 경향을 보였고, 상관계수는 0.76이나 됩니다. 장기적으로 효과를 따져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