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원전, 사실상 ‘수주’

입력 2010-06-15 13:48
<앵커> 한국과 터키 정부가 원자력 발전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최종 상업 계약까지는 앞으로 2년이 걸릴 전망이지만 1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터키 원전 수주의 팔부 능선은 넘었다는 평가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터키 원전 사업이 한국과 터키 양국 정부의 공식 지지를 받게 됩니다. 지식경제부와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는 양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전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터키 북부 시놉 지역에 한국형 원전 APR1400을 공급하는 내용입니다. 현재는 원전 2기를 100억달러에 우선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지만 앞으로 원전 위치와 규모, 사업방식을 규정하는 정부간 협약 협상에 따라 규모가 최대 4기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큽니다.

한전과 터키 국영발전회사가 진행 중인 공동연구가 끝나는 8월말부터 본격적인 정부간 협약 협상에 들어갑니다. 최종 수주까지는 2년이 걸릴 전망이지만 일단 팔부 능선은 넘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문재도 지식경제부 자원개발원자력정책관

“터키 정부가 갖춰야할 법적인 조건 그리고 우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해 터키 정부에 요구할 조건들이 있다. 정부간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자간 상업 계약 협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원전 건설을 위한 수주 절차가 마무리된다.”

히지만 걸림돌도 있습니다. 국제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인 만큼 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결정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 앞서 수주한 UAE와 달리 터키 정부의 재원이 불확실해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일단 원전 건설 재원은 터키측이 60%, 우리측이 40%의 지분을 가진 회사에서 전기를 생산하면 터키 정부가 구매를 보장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형제의 나라 터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앞으로 원전 수출도 보다 탄력 받을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