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강업체가 공정위의 불공정거래 여부 조사에 당혹감과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공정위는 뿌리깊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들여다 보는 만큼 조사결과로 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철강업체 조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5월 초부터 입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가 공정위로부터 잇따라 불공거래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대상의 면면을 고려할 때 판재류와 강관류 가격과 관련된 조사일 것이라는게 업계의 추측입니다.
공정위는 지난 2002년에도 철근가격 담합혐의로 동국제강, 대한철강, 한국철강 등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린바 있습니다.
철강업계는 공정위의 갑작스러운 조사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요청으로 철광석과 석탄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황에서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한다는게 어딘가 석연치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관례에 따라 개별업체에 대한 조사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철강시장이 공급업체 위주의 이른바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인만큼 거래관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게 공정위의 판단입니다.
실제로 최근 한 대형사가 고객사를 초청해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모임을 주관한 대형사 부사장과 거래업체 사장이 멱살을 잡으며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거래업체 사장은 부당한 가격정책과 밀어내기식 공급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져 철강업계의 뿌리깊은 불공정 거래관행의 단면을 보여줬습니다.
갑작스러운 조사에 숨죽이고 있는 철강업체들과 고질적인 관행이 있다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공정위.
불공정거래가 있었느냐를 둘러싼 진실게임은 공정위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올 가을이면 결론이 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