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LG화학 따라잡기

입력 2010-06-04 16:59
<앵커> SK에너지가 최근 석유와 화학 사업 분할을 추진하며 화학 강화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롤 모델은 업계 1위인 LG화학입니다. LG화학의 다양한 제품 포토폴리오와 경쟁력을 주목한 것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SK에너지 화학 부문 매출은 9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6천억원 수준입니다. 반면 업계 1위인 LG화학은 매출 13조7천억원 그리고 2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3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올 1분기 실적은 더욱 벌어집니다. SK와 LG는 각각 3조1천억원과 4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천5백억원과 6천5백억원으로 격차가 큽니다. 경쟁력과 제품 포토폴리오의 차이입니다.

LG화학은 지난 10년간 합치기와 쪼개기를 반복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과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을 떼어낸 대신 2006년에는 LG대산유화, 2007년에는 LG석유화학을 합병하며 수직 계열화를 이뤘습니다.

여기에다 전통 석유화학 뿐아니라 2차전지와 편광판, 디스플레이 소재 같은 정보전자소재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 것도 한 몫합니다. 석유화학 시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든든한 먹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SK에너지 역시 LG화학의 이같은 경쟁력에 주목하고 롤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기초 유분과 아로마틱, 폴리머 사업에다 신성장 동력인 2차 전지 사업에도 적극 뛰어든 상태입니다. 또 석유와 화학 분할을 통해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섭니다.

나아가 그룹내 화학 부문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냅니다. 100% 자회사인 SK유화 통합 뿐 아니라 SKC와 SK케미칼의 화학부문 역할 분담도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최창원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복잡한 지분 문제로 화학 사업 구조조정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SK에너지의 LG화학 따라잡기가 시작된 가운데 앞으로 화학 부문 독자 영역 구축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