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알레르기 이상 신호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감기에 걸려보지 않는 사람은 아마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보통 감기는 3-4일, 길면 1주일 정도 앓고 나면 괜찮아지는 게 보통이다.
코 감기 쯤이야 하고 대수롭게 생각지 않는 경우, 공부가 우선 순위인 수험생, 코에 조금만 이슬이 맺혀도 병원을 제집인양 들락날락 거리는가 하면, 자신이 진찰하고 자신이 처방하여 감기약을 남용하는 경우 등 감기에 대응하는 방법도 모두 제각각이다. 물론 체질적으로 건강한 체질이라 그냥 방치해도 낫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서구화된 식생활이나 인스턴트식품, 대기오염, 좀처럼 쉴 틈 없는 학업이나 불안정한 직장생활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해져 있는 상태라 면역력도 약해지고 여러 가지 위험 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허약한 체질로 바뀌고 있다. 또한 아이들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집안에서만 키우는 경향이 많아 아이들의 면역력은 더욱 약해지고 있다.
더군다나 요즘엔 맞벌이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바쁜 회사업무에, 상사 눈치 보느라 아이가 감기에 걸려도 제때 병원에 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 감기가 비염, 축농증으로까지 발전되고 만다.
아이들의 비염을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는 단지 콧물, 코막힘 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가 막히면서 생기는 두통,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는 결국 학습능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부하는 아이들을 더욱 괴롭힌다. 뿐만 아니라 코막힘은 숙면을 방해하여 아이들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에서 2시 사이 깊은 수면상태에서 활발하게 분비되는데, 기침과 코막힘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성장호르몬도 충분히 분비되지 못한다. 수면부족은 식욕 부진과 체력 저하, 만성적인 피로감을 유발해 충분히 활동해야 할 낮 시간의 컨디션까지도 방해하고, 눈코를 자주 비비면서 피부 착색이 일어나면서 눈 밑 다크서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코막힘이 심해지면 코 속 점막과 혈관이 충혈 되고, 피곤하면 정맥에 많은 피가 몰리면서 눈 아래가 더욱 검어진다.
비염이 단지 콧물만의 문제가 아니듯 치료 역시 단순히 코만 치료한다고 극복되지 않는다. 코 증상을 완화시키는 비염 치료와 함께 폐, 기관지, 소화기 등 부족한 체내 기능을 보강하는 치료를 해주는 게 좋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에 대항할 수 있도록 자가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적 치료는 체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단계적인 치료를 통해 비염으로 인해 나타나는 콧물, 코막힘 뿐 아니라 호흡기를 강화시키고 다크서클, 눈 충혈 등을 완화시켜주게 된다. 무엇보다 입호흡은 호흡기와 피부의 면역력을 급격히 떨어뜨려서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천식, 아토피성피부염을 잘 발생시킨다. 감기는 비염을, 비염과 축농증에 의한 코막힘은 입호흡을, 입호흡은 알레르기를 만들어 계속해서 악순환만을 되풀이한다.
알레르기 질환이든 입호흡 습관이든 몸에 고착화되기 시작하면 쉽게 벗어나기 힘들므로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영동한의원 경희대 외래교수 김 남 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