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보고서, 쉽고 간단하게

입력 2010-05-26 16:51
<앵커>

펀드 투자자라면 펀드 운용보고서 받아보셨을 텐데요. 어렵지 않으셨나요? 금융감독 당국이 펀드 운용보고서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조금 더 쉽고 간편한 펀드운용보고서 정착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천편일률적인 펀드 운용보고서가 운용사 특성에 따라 다양해지고 필요한 내용은 추가되면서도 분량은 주는 등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변경됩니다.

금융감독원이 쉬운보고서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고 전문가 양성에 나서는 등 쉬운보고서 정착을 적극 추진키로 했습니다.

국내 펀드 운용보고서를 발행하는데 드는 비용이 연간 400억원에 달함에도 그 효용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투자자교육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펀드투자자들 중 운용보고서를 본적이 있는 투자자들의 절반(43%) 가량이 내용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답했고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내용과 용어가 어려워서(67%)를 꼽았습니다.

실제로 각기 다른 펀드들이 거의 비슷한 형식으로 발행하는 국내 펀드운용보고서에는 부도위험을 디폴트리스크로, 거시변수는 매크로변수로 표기하는 등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가 많고, 분량은 많지만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금감원은 우선 올 9월까지 업계와 협회 소비자 등이 참여한 TF팀을 만들고 외부용역을 통해 ‘쉬운 보고서 가인드라인’을 마련하고 연말까지 법령에 반영키로 했습니다.

또 빠른 정착을 위해 모범보고서 포상제도를 도입하고 이런 포상 실적을 운용사들의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한다는 방침입니다.

협회를 통한 쉬운 보고서 작성전문가 자격제도 도입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경되는 쉬운 보고서에는 투자자 개인 수익률 정보는 물론 펀드 운용에 들어가는 각종 보수와 비용 외에도 투자자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 등에 대한 정보도 포함됩니다.

국내에서도 몇몇 운용사들이 매니저가 직적 작성한 편지 형식의 보고서를 보내거나 동영상 CD를 제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쉬운보고서제도가 정착되면 보다 다양하고 이해하기 쉬운 운용보고서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