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악몽'' 재현되나

입력 2010-05-26 16:51
<앵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남유럽발 금융위기 등 여건이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록 기자입니다.

<기자>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정확히 나흘 뒤 HSBC는 론스타와 맺었던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철회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인수 자금조달에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올들어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작업을 재개했지만 상황은 2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남유럽 재정위기가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천안함 사태로 불거진 북한 리스크가 인수 희망자의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인수 금액도 크게 불어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외환은행 매각 흥행도 시들한 모습입니다.

씨티은행과 HSBC가 불참 의사를 밝혔고 국내은행 가운데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과 맥쿼리은행, SC제일은행 정도가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될 뿐입니다.

2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복병을 만나 외환은행 매각 작업을 접어야 했던 론스타.

악몽이 재현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 속에 초조함은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