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에 따른 한반도 리스크와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며 코스피지수가 장중 70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가 어느 선까지 조정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약세를 거듭하며 1500선 초반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경제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주가가 급락한 지금이 바로 저가 매수 기회이니 주식을 더 사들일 것을 권하고 있다.
주요 펀드매니저들은 코스피지수가 1500선 초반에서 1850선 사이에서 밴드를 형성해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를 고구마줄기처럼 연결하고 있는 금융 부문에서 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글로벌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상황에 비해 주가 하락 정도가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어디까지 빠질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1500선 초반이나 1550선 부근에서 지지선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버블 기대가 사그러들면 154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절망감이 확산되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정원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총괄 본부장은 "코스피지수가 1750선 고점에서 10% 가량 떨어졌기 때문에 1550선이 하락 하한선으로 본다"며 "이 수준이면 조정이 얼추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리스크와 유럽발 재정위기가 겹친 이번 사태로 주가가 충분히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이 경제 위기를 그대로 방치해 더블딥에 빠지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고,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 자체는 아직 견실하기 때문에 주가가 바닥을 치고 다시 반등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채원 부사장은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주가 폭락사태가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바닥이 어딘지 아직 모르지만 당장 분할매수에 들어가 주식 기본 수량을 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학주 본부장은 "주가 급락 사태에도 시장이 실패로 돌아서지는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인내력 있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계속 매집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내력 없는 투자자라면 당분간 증시를 떠나 관망한 뒤 시장이 정상화된 다음 돌아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