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부진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의 분기 증가액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밑돌았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월말 현재 410조24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370억원 증가했다.
분기 중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에 못 미친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6년 2분기와 4분기에 각각 12조원과 14조원을 넘었던 가계대출 증가액은 작년 2분기 8조2040억원에서 3분기 4조7090억 원, 4분기 4조4730억원 등으로 축소되는 모습이었다.
가계 대출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출 수요가 떨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예금 유치 경쟁도 시들하다. 가계나 기업 등의 대출 수요가 별로 없다 보니 예금을 유치해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자칫 역마진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새로운 예금 상품을 내놓기 보다는 주가연계예금(ELD) 상품만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국민은행의 ELD 판매 실적은 20일까지 1만2677계좌, 2347억원을기록했다.
우리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특판예금 상품이나 별도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도 최근 특판예금 판매를 통해 2조원의 예금을 흡수한 이후로 신규 예금 유치 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정기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0.2~0.4%포인트 가량 올랐다.
영업점장 전결 금리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2월 중순 연 4.3%에서 4월 말 3.2%로 떨어졌다 24일 기준 3.55%로 소폭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민트정기예금 금리도 4월 말 3.2%까지 하락했다 최근 3.6%로 소폭 올라갔다.
하나은행의 369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4월 중순 3.1%에서 이달 중순 3.3%로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24일 현재 3.4%로 4월 중순보다 0.3%포인트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