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사업 ''갈 길 멀다''

입력 2010-05-24 17:56
수정 2010-05-24 17:59
<앵커> 국내 조선사들이 크루즈 사업에서 잇따라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부가가치가 높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인데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TX유럽이 지난 3월 유럽 선사와 합의한 14만 톤급 크루즈선 건조 계약을 조만간 확정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STX유럽의 자회사 STX프랑스와 유럽 선사인 MSC크루즈의 본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TX유럽이 지난 2008년 그룹에 편입된 이후 나온 첫 크루즈선 수주지만 핵심부품의 국산화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한때 일부 핵심부품에 국내 계열사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시기상조란 판단에 따라 결국 유럽산 부품을 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중공업은 크루즈선의 종류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말 미국 선사인 유토피아로부터 수주한 선박은 아파트형 크루즈선입니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세계적인 행사가 열리는 국가에 정박하며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물 위에 떠 있는 호텔로 업계에선 정통 크루즈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유럽 현지의 견제 탓에 수주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1월 그리스 선사로부터 7만5천 톤급 크루즈선을 수주하기 위한 협상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지만 현지 언론과 조선사들의 압박 때문에 아직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낭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그 면면을 살펴보면 국내 조선사들이 크루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